신흥유럽펀드 -70% ·1000선 무너질 땐 펀드런 우려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 붕괴 위험에 노출되면서 반토막 펀드가 또다시 속출될 위기에 처했다. 또, 동유럽 디폴트 우려감으로 러시아, 신흥유럽 펀드들은 깡통으로 전락할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최근 2~3개월간 반토막 펀드에서 벗어났던 770개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1년 수익률이 또다시 50%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법안 서명에도 불구하고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이에 해외주식펀드도 한주만에 마이너스 성과로 돌아선 것.
지역별 수익률을 따져보면, 디폴트 위기에 당면한 신흥유럽의 펀드들이 70% 가까이 빠졌고, 러시아는 8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중남미와 인도, 신흥아시아, 친디아도 50% 손실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손실률은 35%로 1000선 붕괴시 또다시 반토막 펀드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주식형펀드로 7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면서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이탈할 경우 펀드런(대량환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은 지난 주 2623억원 감소해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이러한 감소는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의 해지수요 증가와 코스피 지수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추가 지수 하락시 환매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환노출 펀드들의 경우 환율 상승 덕에 원금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수 하락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이 환매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몇 환노출 펀드의 경우 원금 회복이 눈앞에 있지만 국내를 비롯한 해외 상황이 또다시 나쁘게 흘러가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며 "불안한 심리감이 다시 한번 증폭되고 있어 자극적인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순영 펀드애널리스트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붕괴하지 않는 이상 대량 환매는 없을 것이지만, 반대로 붕괴시에는 대량 환매로 이어질 수 있어 펀드 환매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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