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수익률 높을 만한 좋은 종목 꼽아달라며 사돈의 팔촌으로부터 전화를 받는 요즘입니다"

국내 모 증권사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가 최근의 고충을 토로하는 말이다.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개별 테마 강세장이 꼭지에 이르렀다는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개별 종목 장세를 주도했던 투신권 중심의 기관들이 차익 실현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경계 시각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종목별 옥석 가리기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 추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투신권 중심의 기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94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기관은 25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투신권은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와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에 시달리는 유가증권 시장 대신 코스닥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수익률 게임을 진행해 왔지만 반대의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외국인 세력도 비슷한 행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10일 이래 단 하루(13일 코스닥 58억원 매수 우위)를 제외하곤 동반 순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

틈새시장을 형성했던 개별 종목들에 대해 차익 실현과 눈높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란 전문가 시각을 뒷받침할 만한 최근의 수급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마주들의 시세 연속성 여부에 경계할 시점"이라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개별 종목들의 차별화도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신권 변화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종목 장세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도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증시가 실물 경기 악화에 내성을 키운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주가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종목의 대표격인 코스닥 지수는 사흘째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장중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의 전날 일일 변동폭이 10%를 넘었을 정도다. 시총이 작은 몇몇 작전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묻지마 투자'가 아닌 '물어봐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이란 증권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온갖 테마를 일으키기에 좋은 국면이었으나 속을 때 속더라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며 "기관이 매매를 하는 종목의 경우엔 하방 경직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개미들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종목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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