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헝가리ㆍ체코 정부가 16일(현지시간) 69억달러, 33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경기부양책은 지난해 일부 발표된 대책에서 투입 자금 규모를 크게 늘리고 정부 지출 분야도 재조정한 것이다.
주된 내용은 감세 혜택을 늘려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고 정부 지출을 확대해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 동유럽 국가들은 싼 노동력으로 자동차와 평면 TV 등 주요 제품을 서유럽 국가들에 수출했다.
그러나 최근 서유럽 경기침체 한파로 이들 제품의 수요가 급락하자 자금경색과 실업률 급증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헝가리 포린트화, 체코 코루나화, 폴란드 즐로티화 같은 동유럽 주요 통화들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포린트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 넘게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루나화도 11% 떨어지며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에서 자본유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로권 국가로부터 동유럽 국가들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07년 4100억달러에서 지난해 670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610억달러가 순유출될 전망이다.
동유럽 각국 정부는 예산안 재조정과 성장률 전망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미 엄청난 재정적자로 경기부양책이 과연 실현가능한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루마니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나라는 헝가리ㆍ아이슬란드ㆍ우크라이나ㆍ라트비아ㆍ세르비아 등으로 대부분 동유럽 국가다.
RBS의 티모시 애시 동유럽 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는 "자금 조달 방식이 문제"라며 "재정적자가 급증할 경우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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