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1170선대로 내려 앉았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한 때 반등했던 코스피지수는 점차 낙폭을 키워갔다.
17일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변수에 대한 점검이 중요한 시기라며 미국 증시의 향방과 GM의 자구책 및 모기지 대출 완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코스피지수가 1000~1100으로의 이동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가급적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하되 대상 종목은 이전보다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미 증시 휴장에 따른 유럽 증시 등 기타 해외증시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 리스크가 유럽 전반의 경제 침체 우려로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기준으로는 직전 저점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의 향방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며 주중 발표 예정된 GM의 자구책 및 이번 금융안정계획의 세부항목인 모기지 대출 완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가의 저점 국면을 타진해볼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의 2개월 연속 반등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문이다.
내부적으로는 환율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환율 상승이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동향도 중요한 증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올해 1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참여강도를 높이고 있는 기관들이 정책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대부분 시가총액 100위권 이내 기업에 매기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묻지마’식의 테마주흐름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 주 중반 이후 중소형주들의 상승흐름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고 대형주와의 디커플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대안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책수혜주 중에서도 모멘텀과 실적, 가격메리트를 겸비한 종목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해 나가는 작업은 필수적인 시점이라 하겠다.
추가적인 매매대상 종목확산은 선진국지수와 코스피의 안정성을 확인한 이후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동유럽 통화폭락(아일랜드 등 부도위기 ), GM파산보호 신청검토, 북한 대포동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외적으로 무척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국내 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급기야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하자 3월 위기설이니 4월 위기설이니 끔직한 이야기들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3월에 국내은행의 외화채권 만기가 집중돼 있고 4월에는 유럽금융기관이 결산과 관련해 달러차입에 본격 나설 수 있어 외화 유동성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증시내 하중이 확대될 조짐이 엿보인다. 그렇지만 서둘러 위기모드로 전환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자세를 다소 낮출뿐, 아직은 약세시그널이 그렇게 심화된 수준이 아닌 데다 기존 비추세흐름이 여전히 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박스권(비추세 900~1200) 중앙부근(1000~1100)으로의 지수이동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가급적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하되 대상 종목은 이전보다 선별하고 압축하는 것이 좋겠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한국은행은 지난 주 0.5%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한은이 1999년 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시중에 직접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정책까지 밝혔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관련 감세와 규제 완화를 신속히 진행하며 자산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며 재정지출의 경우 올해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집행하겠다는 계획에 의거 1월에만 33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민간이 패닉에 빠졌을 때 정부의 구원투수효과는 역사적으로 입증된바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재정지출 효과를 과소평가 할 필요는 없다. 예상되는 경제지표 악화 속에 경기침체가 부각될수록 정책당국은 금융부실을 막기 위한 유동성을 투입하고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으며, 이는 경기 저점을 앞당길 수 있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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