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32,176,0";$no="200902170702178119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경기가 살아날 것인지 더 침체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다. 전세계 국가들이 제로금리를 추구하면서 유동성을 무한대로 풀고 있지만 아직 돈의 힘으로 증시나 경제가 살아난다는 조짐은 없는 상태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경제지표가 1년 정도 지속되면서 기저효과를 발휘할 때쯤 되면 지표 충격에 무덤덤해지면서 심리가 살아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더 나빠지지 않는다고 해서 L자형 흐름이 V자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돈의 힘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두가지 원인이 있다. 닷컴버블 붕괴 이후 돈의 잔치를 벌인 경험이 있는데, 역사가 같은 이유로 반복되지 않듯이 같은 처방이 두 번 먹히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또한 여전히 불신의 골이 깊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처음 터졌을 때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던 정책당국자들과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악순환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더 이상 대마불사 개념도 통하지 않게 됐다.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망할 회사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설로 굳어진다면 GM과 씨티의 명줄을 자르는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의 고리를 끊는 첩경이 된다.
2000년 90달러에 달하던 GM 주가가 2달러로, 60달러에 육박하던 씨티 주가가 3달러로 추락한 것을 보면 미정부의 지원이 겨우 산소호흡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제조와 금융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을 차마 망하게 할 수 없다는 게 오바마 행정부의 생각이겠지만 GM 파산과 씨티은행 국유화를 통해 개전의 정을 보인다면 시장은 환호로 답할 지 모르는 일이다.
750~1550에서 초대형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S&P500 지수가 주저앉으면서 80년대 초반 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치는 것을 면하려면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대체할 수 있다던 브릭스의 번영은 한낱 허구에 불과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수조달러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보유하면서 글로벌 자금난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던 중국과 일본의 침체가 이제는 글로벌 경기하강을 재촉하는 신규 촉매제로 둔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엔화 강세 속에서 지리멸렬한 일본의 정치구도를 보면 기업신화에 의한 일본의 번영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캐리트레이드 통화로 각광받던 엔화가 글로벌 제로금리 시대에서 물가를 감안할 경우 오히려 실질금리가 가장 높은 통화로 변신한다면 엔달러 환율은 1995년 기록한 사상최저치인 80엔선을 밑돌고 70엔, 60엔을 향한 강력한 하락추세를 형성할 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나 엔화 초강세가 일본경제에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집중 유입될 경우 잃어버린 10년 이후 제대로 기 한번 펴보지 못했던 일본증시가 오히려 1989년의 사상최고치를 넘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과거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경험이란 것이 본격적인 미증시 상승국면에 기초한 것들인데 '팍스아메리카'의 깃발이 갈기갈기 찢겨진 현재 기존의 개념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만일 증시 횡보장이 10년 정도 지속된다면 가치투자를 외치던 목소리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도 도래한다면 주식은 기피 1호의 재테크 대상으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다.
어떠한 단정과 확신도 금물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속단은 또 다른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엄동설한에도 태양이 어김없이 동쪽에서 뜨고, 우수 경칩이 지나면 따스한 햇살 아래 꽃이 피는 자연의 섭리가 반복되는 것 말고 확실한 것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험보다는 상상력이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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