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1997년 에메랄드 캐슬이 불렀던 '발걸음'을 기억하는가? 에메랄드 캐슬의 멤버는 잘 몰라도 그 노래 한번쯤은 흥얼거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해질 무렵 날 끌고 간 발걸음 눈을 떠 보니 잊을 줄 알았었는데'라고 시작하는 '발걸음'은 지우의 중저음이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었다. 당시에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이 가요톱10 상위권에 랭크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노래를 부른 에메랄드 캐슬의 보컬 지우가 11년만에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지우는 에메랄드 캐슬의 멤버로 1집, 2집에서 활동했다. 1집 '발걸음'에 비해 2집은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활동도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음악을 계속하다보니까 멤버들의 음악적인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가치관의 차이는 자연스러운 결별로 이어졌다.

멤버들은 각각 뿔뿔이 흩어졌다. 지우도 가수라는 타이틀을 버렸다. 마이크를 멀리했고, 피아노 건반과 오선지와 친해지면서 작곡에 빠져들었다. 그런 그가 다시 가수로 돌아온 것은 큰 변화였다.

지우는 "아직 가족들은 몰라요. 가족들 모르게 가수 준비를 했거든요. 극비리에 앨범을 준비하고 서서히 활동중이에요. 조금 잘 됐을 때 다시 가수하기로 했다고 말해줄려고요."라고 말했다.

지우는 아이비, 신혜성, MC더맥스, 이지혜, 리즈, 김동규 등의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 프로듀서도 담당했다. 그가 에메랄드 캐슬의 보컬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가수들도 있다. 그만큼 그는 가수였다는 과거를 숨기고 작곡가로서,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과시했다.


지우는 11년이 지나서 왜 가수로 컴백한걸까? 가수보다는 작곡가가 더 적성이 맞아서 그동안 해온 것이 아닌가?

"1집 '발걸음'은 성공을 했는데, 2집을 그다지 좋지 못했어요. 에메랄드 캐슬 멤버들과도 음악적인 색깔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앨범을 준비했는데 번번히 발표로 이어지지 못했어요. 여러번 실패를 하니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이 들게됐죠. 그래서 가수의 꿈은 과감히 포기했어요"

지우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써주면서 우연히 자신에게 맞는 곡을 여러 곡을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 초창기 에메랄드 캐슬로 활동했을 때는 다른 작곡가가 써준 곡을 불렀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하지만 자신이 부를 곡을 직접 써보니까 다시 가수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용기를 냈어요. 이제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것보다는 가수로 활동하는데 전념하려고 해요. 아껴뒀던 곡도 여러 곡 있어요. 물론 반응이 좋지 못하더라도, 앞으로는 가수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

지우는 16일 타이틀 곡 '기약'을 발표한다. '기약' 이외에도 '사랑아 어떻게', '세번째 안녕' 등으로 가요계에 다시 한번 '발걸음'의 전성기를 누려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호서대학교와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교수보다는 가수로서 활동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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