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은행권 숏커버 집중"..1400원선 안착 여부 주목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세번째로 14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공방전을 벌이던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1400원선 위로 재차 올라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상승한 1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90원대에서 수급 공방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오후2시를 넘자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1400선을 단숨에 뚫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 역외와 수출업체의 고점 인식 매도 물량으로 1384.0원까지 하락했으나 장중 꾸준히 1390원대에서 네고와 결제가 맞물리는 양상을 펼쳤다. 그러나 장막판에 은행권 숏커버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10원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1400원 돌파만 올들어 세번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 안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날 막판 급등세는 조금 의외라는 반응이다.
딜러들은 1385원까지 장중에 빠진 것도 당국 개입을 의심할 만큼 조금 의아했는데 장막판에 급등하면서 널뛰기 장세를 보여 방향성을 종잡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에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환율 급등을 저지해온 주식 자금이 오히려 수요로 작용하는 모습이다"면서 "장막판에 갑자기 은행권 숏커버가 몰리면서 공급이 부각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400원 저항선이 순식간에 뚫리자 향후 안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막판에 숏커버가 나오면서 급등했으나 이날 전반적으로 수요 우위의 재료가 많았음에도 네고 물량이 의외로 많이 나와 상단을 막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네고 물량이 얼마나 더 막아줄지도 알 수 없어 1390원에서 1400원대 초반에서 1400원 안착 여부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34포인트 하락한 1179.8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은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오후 3시 2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0.06엔을 기록했으며 원·엔 환율은 1559.1엔 수준을 나타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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