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외교문서] 70년말 북한 중국에 접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공산권 국가가 분열 조짐을 보이던 70년대, 중국과 소련이 주도권을 두고 마찰을 빚자 중국이 북한과의 전략적인 동맹을 꾀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화궈펑(華國鋒) 중국 공산당 주석은 1978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과 세 차례 회담했다. 화 주석의 해외 순방은 1976년 10월 당 주석에 오른 뒤 1년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당시 중국이 대북외교에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방증이다.

북한도 화 주석의 방문기간 동안 무려 세차례의 정상 회담을 하면서, 원유공급 등 경제협력에 북중간 비공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정상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중소 관계 ▲양국 정치 경제발전 및 쌍무 관계 ▲기타 공동 관심사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당시 외교문서는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기존의 관례를 깨고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아 여러 가지 추측을 낳았다.

북한과 중국은 미군 철수와 패권주의 문제에서 이견을 드러냈고, 대일정책과 월남문제도 상당한 의견차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협력의 이면에 다른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외교소식통은 “미중 수교를 1년도 남기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해답이 나올 것”이라면서 “중국은 원유 등 소정의 경제협력을 북한에 제공하며 북한의 환심을 사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공산권 국가들의 체제가 조금씩 흔들리는 상황에서, 북한 역시 미국과 수교를 앞둔 중국과의 협력이 소련과의 관계보단 중요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른 전문가는 “미중 수교를 앞두고 중-소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북한의 행동반경에도 상당히 제한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련의 국영방송사인 모스크바 방송은, 후 주석이 방북을 마치고 돌아간 뒤 “중공이 말로만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내심 주한미군이 계속 유지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해, 중국과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 정부의 초청으로 같은 해 추진됐던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끝내 무산시키면서 외교의 중심을 소련보다 중국에 가까이 두었음을 내비쳤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