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채권 커브 스티프닝 지나치다
“장단기 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져 있어 커브가 너무 스티프닝하다. 따라서 이번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분명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
10일 곽의영 ABN암로 상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통위 후 채권시장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즉 과도하게 벌어진 장단기 채권의 금리차가 해소되는 방향으로 한은의 언급이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반응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국내 채권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가 1.90%포인트가량 벌어져 있다. 이에 대해 곽 상무는 “사실상 제로금리고 채권발행 압력이 월등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2.00%포인트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2.50%인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과도하다”며 “이는 단기금리 인하와 단기 유동성 공급만으로 설명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금융권이 소위 돈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IRS커브에 비교해 봐도 장단기 금리차가 너무 과도하다”며 “이는 금융권이 2.5%짜리 RP를 매입해 CMA나 MMF에 돈을 넣고 돈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고채 5년물의 거래량이 늘고 있어 변화의 조짐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라는 것. 그는 “장기금리가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당장은 시장의 힘에 의해 좌우되겠지만 변화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시기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상무는 “금통위를 계기로 장단기 금리에 대한 시각이 바뀔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유동성이 금융권에 머문다는 것은 한은의 목적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한은이 분명 단기유동성에 대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유동성이 움직일 경우 단기쪽 시장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곽 상무는 “RP나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할 경우 이를 받아줄 기관이 없다”며 “어떤식으로든 단기자금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MMF설정액이 114조590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그는 “최근 국내 기관들이 스티프닝한 커브에 새롭게 배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막차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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