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은 데웠다 vs 단순 수요일뿐
2년만기 이상 공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안정화단계로 접어드는 신호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채가 비록 정부 신용등급에 준하는 우량등급물이지만 지난달만 해도 유찰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장기물 채권발행 성공이 시장 자금흐름에 숨통을 트일지 주목해볼때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공사채 입찰에서 장기물인 2년만기 이상 공사채 5400억원이 낙찰됐다. 한국철도공사 2년물 1400억원,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전력공사 각각 5년물 1500억원, 대한주택공사 7년물 1000억원이다.
총 응찰규모도 9100억원에 달한다. 철도공사에 2200억원, 토공에 1800억원, 한전에 3400억원, 주공에 1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 채권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 자체는 희소식”이라며 “채권시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일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끝나면서 채권시장이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고채 입찰과 추경 이야기가 나오면서 물량부담이 이슈였다. 하지만 5년물 입찰이 시장거래 금리 수준에서 전액 발행되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채권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공사채 발행성공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권시장 안정이나 경기회복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공사채가 차환발행물량 이상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국채에 대한 구축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의 경우 금리만 높으면 매수자가 몰린다”며 “국채와 공사채간 금리차가 0.50%포인트내지 1.00%포인트인 상황에서 4%대 국채보다는 5%인 공사채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발행되는 공사채의 경우 자체 자금수요도 있겠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국고채를 대신해 찍는 물량도 많다”며 “이같은 추세는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본격적인 채권시장 회복에는 모두 같은 목소리를 냈다. 회사채 크레딧물, 특히 A등급 이하물건에서 발행과 거래가 원활해져야 최소한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개별기업 채권의 발행이 원활해져야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이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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