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장 수수료경쟁 촉발한 대형증권사들 맥 못춰

"작은 물방울은 결국 큰 물방울로 합쳐진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이 지난해 4월 0.015% 최저수수료율 경쟁에 공식 출전하며 직원들 앞에 꺼내놓은 지론이다.

개미투자가를 등에 업고 소매시장 독주체제를 이어가던 키움이 다른 증권사에서 촉발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점유율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김 사장은 역설했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지 9개월, 키움증권이 기존 9.14%에서 13%대로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성큼 올라서며 김 사장의이러한 지론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체 주식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은 13.18%로, 지난해 4월 기준 9.14%에서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도 22.42%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0.015%를 최초로 적용하며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었던 하나대투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의 경우 여전히 온라인 부문 주식 시장 점유율에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업계 관계자는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확대를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시장 침체로 다른 수익원의 수입도 줄어든 데다 수수료 수입까지 줄어들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수수료를 인하한 뒤, 온라인브로커리지 마진의 40%를 인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성과는 내부에서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것.

당시 5년 안에 두 자릿수의 시장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세워뒀었다고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했다.

뜻밖의 점유율 확대로 위탁수수료 또한 급증, 키움증권은 지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6.3%, 순이익은 74.8%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임승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고객 기반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위탁매매의 강점을 최대한 이용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어 업계 내 경쟁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통법(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위기재촉발 조짐도 보이고 있다.

복잡, 다양화되는 투자환경에서 브로커리지 위주의 단순한 수익구조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개인매매비중의 점진적 하락 및 거래대금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자산관리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키움증권의 시장지배력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