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배당금을 삭감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자 동네에서 부동산을 급매 처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경제위기로 인한 미국인들의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 배당금 삭감 늘어

최악의 경기침체로 주식 투자자들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랄 수 있는 기업 배당금 규모가 잇따라 줄고 있다고 경제전문 방송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ㆍ4분기에 배당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결정한 주요 기업만 최소 1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36억달러에 이르러 주주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7년만에 첫 분기 적자를 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분기 배당을 1센트로,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분기 배당을 13.25센트에서 5센트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부자 동네 집 값 급락..매매는 늘어

부자 동네로 이름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주택 소유자들 가운데 20%는 집을 팔아도 주택 담보 대출을 갚지 못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2년래 최저치로 폭락했다. 지난해 매매가 이뤄진 부동산의 44%는 모기지 대출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반면 싼 값에 주택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 거래는 활발해졌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전체 부동산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실리콘밸리의 경우 12% 늘었다.

◆무료 식사에 장사진..여권 신청 급감

극심한 경기침체는 미국인들 일상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3일 음식점 체인 데니스가 아침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식당마다 장사진이 연출됐다. 데니스는 이런 내용의 광고를 본 고객들이 자사 홈페이지로 몰려들어 클릭 수가 1400만건에 달하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이 해외 여행을 줄이면서 여권 발급 건수도 크게 줄 전망이다. 국무부는 올해 9월 말 만료되는 2009 회계연도 여권 발급 건수가 1200만으로 예상돼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션에서는 19세기의 실용적인 '복고풍'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서부 개척 당시인 1830~40년대 유행한 브랜드인 '울리치'나 '리바이스'가 미국인들 일상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경제위기로 허덕이고 있는 미국 사회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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