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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권대우의 경제레터 4-황소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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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4 황소걸음처럼
권대우 지음/가산북스 펴냄/1만2000원

'천천히 걸어도 황소 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다.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해 결국에는 성공을 이룬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소(牛)는 가축의 의미를 뛰어 넘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가족의 일원 처럼 여겨져 왔다.

농삿일의 소중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목돈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비상금고의 역활까지도 해 왔다. 또 우직하지만 성실하고 끈길기며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순종적인 것이 '황소'라는 동물이다.

새 책 '권대우의 경제레터4-황소걸음처럼'은 아시아경제신문 권대우 회장이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이슈에 의미를 부여해 매일 새벽 독자들에게 띄우는 칼럼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지난해 6월에 1권 '꿀벌은 꽃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를 펴낸 후 2권 '굿바이 월스트리트', 3권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에 이어 4권 '황소걸음처럼'을 내놨다.

'황소걸음처럼'은 다른 사람보다 1.3퍼센트만 달리 사고하며 위기에 앞서 미래를 대비하려는 생존본능에서 시작한 자기기록이다.

만약 오늘 100보를 걸어야 한다면 욕심 안 내고 황소처럼 뚜벅뚜벅 꼭 1.3보만 더 걷는 생각으로 변화의 길을 모색하는 작은 지침이 된다.

저자는 '황소걸음처럼'이란 제목에 대해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내공을 쌓으면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여다 보면 황소가 싸우는 원칙처럼 머리를 숙이고(겸손하게, 겸허하게), 뿔 외에 신체의 다른 부분은 싸움의 무기로 사용하지 않으며(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변칙을 동원하지 않고), 패배하면 깨끗하게 물러나는(헐뜯지 않고 게임의 룰을 존중하는) '싸움에 임하는 황소원칙'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정했다는 것.

지금의 경제위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황소처럼 느긋함을 갖고 한발 한발 헤쳐 나간다면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가 전하는 1.3퍼센트의 변화는 인간과 동일 DNA 가지고 있는 침팬지의 이야기에서도 잘 나타난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구조는 98.7퍼센트가 동일하며 차이는 불과 1.3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차이 때문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동물원 우리 밖에서 살지만 침팬지는 우리 안에 갇혀 사는 신세가 되었다. 1.3퍼센트만 변화시키면 100퍼센트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빠른데 무슨 황소걸음이냐며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황소걸음으로 걷다가 정해진 시간에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저자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도 있다"며"황소처럼 걷더라도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판단하면 그것이 불황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빨리 빨리만 외치는 시대에 한 발 느리게 서서 1.3퍼센트 변화와 실천을 한다면 불황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 현재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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