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경제지표 호전으로 비철금속 급등
상품시장이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일 뉴욕장에서 유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자 지난주부터 꿈틀대던 '상품우선주의'가 이번주에도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기대가 상품시장에 감돌고 있다.
어제의 반등을 이끈 재료가 '거시경제지표'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리한 기대는 아니다.
상품가격 지수인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0.61% 상승한 227.17을 기록,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비철금속 날았다!
1월 영국 모기지 승인 건수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데다 미국 1월 기존주택판매건수와 경기선행지수 역시 줄줄이 전기대비 회복세를 보인것이 확인되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리 및 알루미늄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 생산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비철금속 시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증시 반등 호재에도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했기에 어제의 급등은 더욱 의미가 있다.
전일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만기 구리선물은 1파운드당 11.45센트(7.8%) 상승한 1.5865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12월 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LME(런던금속거래소) 구리선물 3월물은 무려 9.4%나 급등했다.
구리와 함께 비철금속의 대표격인 알루미늄 또한 경기회복신호의 호재로 상승, NYMEX 3월 만기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1파운드당 2.1% 오른 63.5센트를 기록했다.
◆ 금가격도 급등...종가 기준 910달러 상회...8월이후 최고가
오바마 정부의 8250억달러 경기 부양책이 2월 중순 쯤 통과될 것이 유력해 지자 시중 유동성 확대에 의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원유선물 가격이 30달러대에 머물 때만 해도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금의 투자매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었다.
그러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원유선물 가격이 배럴당 45달러선을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이자 금가격이 또 다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전일 COMEX에서 거래된 4월 만기 금선물 가격은 1온즈당 13달러(1.4%) 상승한 910.7달러를 기록해 지난 8월 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선물 가격 또한 상승, 1온즈당 17센트(1.4%) 상승한 12.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백금 또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과 함께 자동차 배기구 부품으로서의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COMEX 4월 만기 백금선물은 1온즈당 15.9달러(1.7%) 상승한 973.9달러를 기록하며 10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 곡물도 일제히 상승
경제지표 호전에 미국산 곡물 수요 급등 기대까지 겹쳐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일 CBOT(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만기 밀선물 가격은 1부쉘당 9.25센트(1.7%) 상승한 5.925달러를 기록하며 3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밀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가 품질 저하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산 밀 수입을 줄일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 알 마즈리 알 윰의 보도로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밀 수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면화 가격 또한 3개월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만기 면화선물 가격은 1파운드당 1.43센트(2.8%) 상승한 52.07센트를 기록했다.
미국 농업 종사자들이 면화 생산을 줄여 미국내 면화재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에너지는 하락
지난주 후반 투기 세력까지 몰리며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은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과 부담이 누적된 탓이다.
특히 원유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리지 못할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장 분석에 의해 하락압력을 이중으로 받았다.
전일 NYMEX에서 거래된 3월 만기 원유선물은 배럴당 1.6% 하락한 45.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한 때 48.59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7일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원유가격 하락으로 가솔린과 난방유 또한 각각 0.1%, 0.5% 하락했다.
천연가스 또한 수요감소로 우려가 가시지 않아 0.6% 하락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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