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실적 부진은 여전해

'돌아온 황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악화로 연봉이 깎인 것은 물론 보너스마저 고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슐츠 CEO와 스타벅스의 몇몇 고위 임원이 지난해 변변치 못한 실적으로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가 이날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2007년 9월~2008년 9월 순이익은 3억1550만달러(주당 43센트)로 전년 동기의 6억7260만달러(주당 87센트)보다 53% 감소했다.

슐츠 CEO는 매출 부진으로 곤란을 겪어온 스타벅스가 다시 모셔온 구원투수다. 그는 1987~2000년 스타벅스의 CEO로 일하면서 미국 안팎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스타벅스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1992년에는 스타벅스를 상장하고 2000년 이후에는 회장직까지 맡아 확장 전략을 주도했다.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 맥도날드ㆍ던킨도넛 같은 경쟁사의 커피 시장 침투로 사정이 예전 같지 않은 스타벅스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 아래 슐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1월 CEO에 복귀했다.

스타벅스 이사회 산하 기업지배구조위원회의 크레이크 웨더렙 회장은 "슐츠 CEO가 스타워즈 브랜드의 주역이자 특별한 경험을 창조해낸 주역"이라며 스타벅스가 슐츠 CEO 덕에 불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슐츠 CEO는 미국에서 성장속도를 줄이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공격적인 다점포 전략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제2의 전성기를 꾀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그늘은 생각보다 짙었다.

지난해 7월 600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스타벅스가 고액 연봉으로 모셔온 슐츠 CEO도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지난해 9월 말 만료된 2007 회계연도에 슐츠 CEO는 연봉 120만 달러, 총보수 1060만 달러를 챙겼다.

하지만 올해 9월 만료되는 2008 회계연도 보상으로 이보다 8.9% 감소한 970만달러를 받게 된다. 여기에는 연봉, 스톡옵션, 보험 수령액이 모두 포함됐다. 2009 회계연도 연봉이 동결된 것은 물론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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