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용산 재개발지역 농성자 사망사고와 관련, 사고 당시 부상당한 농성자와 경찰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농성 사망자 유족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 총리는 이날 부상 농성자가 입원한 순천향대 병원을 방문해 "빨리 완쾌하시길 바란다"고 위로했지만 부상자와 가족들의 냉담했다.
한 부상자는 한 총리가 상처 부위를 어루만지며 위로의 뜻을 전달하자 "억울하게 죽은 우리 동지를 살려내. 철거민이 뭘 잘못했다고 그래. 경찰청장 데려와라"고 성토했다.
부상자 가족들도 "죽은 사람이 걱정이죠. 이 사람(부상자)이 무슨 걱정이에요"라며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빨리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고, "총리가 방문을 끝내고 빨리 돌아가시는게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한 총리를 외면했다.
특히 용산참사 당시 사망한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농성자 유족들과 한 총리와의 면담은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망자 유족들이 면담을 요청해오면 한 총리는 유족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정부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유족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 윤모(48)씨는 "총리가 오는 사실도 몰랐고, 그런 얘기도 없었다"며 "누군가 높은 사람이 오는가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총리가 왔다면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고, 전철연 소속 김모(59)씨는 "우리가 왜 요청을 해야 하느냐. 요청이 없어서 오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파구 경찰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고 있는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의 쾌차를 빌었다.
이어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남훈 경사의 경찰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조의금을 전달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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