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금융위기 확산(?)..오바마 취임식날 다우 4%↓



예상대로였다. 대통령 취임식날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 취임식 당일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키우는 우하향 대각선을 그렸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만 보자면 오바마의 취임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오바마 취임식날 다우존스지수가 4% 이상 급락함에 따라 대통령 취임식날 주가 평균 하락폭도 종전 0.3%에서 0.9%로 늘었다. 오바마는 미 역사상 대통령 취임식날 주가 낙폭이 가장 큰 대통령이란 멍에를 안고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날 미 증시 급락은 그간 반영된 오바마 효과에 대한 오버슈팅 부분을 일정 부문 되돌린 것이다. 또한 하루 앞서 불거진 유럽발 2차금융위기를 촉발시킨 RBS(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악재에서 기인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럽증시 역시 금융위기 재발에 따른 우려감에 연이틀 하락행진을 지속했다.

그렇다면 전날 이미 한차례 조정을 받은 우리 증시의 21일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일단 전날 2% 안팎 조정을 받은 것은 맞을 매를 미리 맞은 것으로 해 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이날 하락하더라도 급락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예감이다.

다만 그간 1차 지지선으로 불려진 1100선에 대한 지지강도는 상당부분 취약해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조정으로 지지선이 한 단계 낮아진 만큼 지수 1000선에 대한 강한 지지력 테스트 가능성이 엿보인다.

미국 증시가 이날 급락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만에 재차 8000선을 하회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점진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염두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증시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 10월말 저점 대비 아직도 25% 가량 높은 수준이다.

2차 금융위기가 좀더 이어질 경우, 글로벌 증시간 키맞추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초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전날 장마감 무렵 현물시장에서 매도 강도를 늘린 점 역시 부담스런 부분이다. 국내 기관은 장중 내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 차익거래에 몰두했다. 기관은 장마감 현물 매도강도를 줄이는 대신 선물 매수강도도 함께 축소시키는 일중 매매패턴을 보였다.

전날 거래량 역시 3억1494만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객 예탁금 역시 사흘만에 재차 감소해 10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증시 에너지가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점 역시 유럽발 금융위기가 확산될 경우 국내 시장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그 여파는 가장 먼저 은행 등 금융주의 추가 조정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건설과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한계산업에 대한 정리가 또 다른 분야로 이어질 때 이에 따른 은행의 추가적인 상각과 손실 역시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2차 금융위기가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각종 정책 대응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만큼 우리나라의 대응책 역시 빈틈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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