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그 동안 푸틴 총리의 ‘꼭두각시’란 오명을 썼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독자노선 구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11일 러시아 인근 살류트 제트엔진제작소에서 개최한 긴급회의에서 “푸틴 행정부가 경제위기에 늑장 대처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확정된 정부의 위기대응 방안 가운데 30%만 실행에 옮겨졌다”며 비난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달에도 "국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중요한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내 어깨에 있고 나는 그 책임을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며 푸틴 총리를 의식한 듯 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삼고 자신은 총리를 맡아 러시아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러시아 안팎에서도 메르베데프를 ‘푸틴의 꼭두각시’로 보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프가 최근 들어 공개석상에서 공개적으로 ‘국가의 책임’을 운운하며 푸틴 총리를 비판한 것은 독자노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4.4분기 산업생산이 6% 급감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등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자 11일 살류트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푸틴 행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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