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자본들이 중국계 은행과 부동산에서 줄줄이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해외투자 규제를 통해 자본의 해외유출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번 주 들어 중국에는 외국자본들이 중국내 자산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난 7일 중국건설은행의 지분 2.5%(56억주)를 28억달러에 팔았다. 또한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그룹 회장은 중국은행 주식 20억주를 팔아 5억2400만달러를 현금화했으며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보유 중인 중국은행 지분 8.3%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스위스 UBS가 중국은행 지분 1.6%를 전량 매각했다.

은행계 뿐 아니라 부동산에서도 외국자본들의 중국 자산 팔기가 진행 중이다. 중국은행의 지분을 판 리카싱은 보유했던 상하이의 부동산도 매각했다. 상하이에서 리카싱의 부동산 매각은 지난 몇 개월 간 벌써 세 번째다.

홍콩문회보는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가 상하이 황진청다오(黃金城道)에 위치한 상가를 매물로 내놨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2만여㎡ 면적에 36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 이 상가를 팔 경우 허치슨왐포아가 10억위안(약 20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에는 리카싱의 허치슨 하버링이 44억3800만위안에 상하이 창러루(長樂路)의 세기비즈니스플라자를 매각했고 한달 후에는 구베이(古北)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를 24% 싼 가격에 팔았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도 상하이에서 부동산 자산 묶어팔기에 나섰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모두 묶어서 매물로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6월 주상복합건물인 진린톈디(錦麟天地)를 팔기로 하는 등 대부분의 부동산을 내놨지만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모건스탠리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이들 매물이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데 묶어서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국자본들이 줄줄이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자국기업들의 해외투자 규제로 자본 유출 차단에 나섰다.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상무부가 '해외투자관리방법'초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이 초안에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1억달러를 넘을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8일 전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과 외교관계가 수립돼있지 않은 국가나 위험도가 높은 국가 또는 지역에 진출할 때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한편 해외투자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해외투자로 2000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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