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다시 폭등하면서 외환시장이 다시금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연초 1조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에도 안정감을 불어넣던 외국인 주식 자금이 공급 물량으로 원활히 유입되지 못한데다 증시 랠리가 끊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5원 오른 13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 환율 상승으로 전일대비 20.5원 오른 1313.0원에 갭업된 채 개장했으나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을 확인하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1320원대와 1330원대 저항선을 차례로 뚫고 올라갔다. 특히 장 마감 무렵 1330원대에서 은행권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커져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주식 시장이 밀리면서 외환시장에서는 결제수요가 많았고 특히 서울환시를 비롯해 역외(NDF)까지 거대한 비드가 들어와 레벨마다 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음에도 저항선을 다 뚫었다"면서 "연초 급등세를 뒤로 하고 사흘간 저점을 확인하며 내려갔지만 단번에 새해 첫날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에 1350원선까지 오르더라도 경계감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의 폭등세는 증시 하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셈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은 그동안의 순매수세를 접고 1300억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더이상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새해 첫거래일의 환율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사흘간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자금이 1조원에 가까운데도 이 부분이 달러 매물로 유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직은 상승세가 하락세보다 가파른 모습"이라면서 "지난 사흘간 누적된 1조 2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주식 자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것보다 결제수요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통상 매수한 주식 자금이 2영업일째에 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 예상치보다 주식 자금이 적게 유입됐고 밑에 숨어있던 결제 수요가 유입된데다 해외서 매수세가 꽤 들어왔다"면서 "내일 주식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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