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가스분쟁으로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까지 가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5일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중 일부를 훔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빼내 간 양 만큼의 가스공급을 줄이라고 지시함에 따라 가스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스 수급에 여유가 있었던 독일마저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가스대란'이 현실화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6일 우크라이나를 거쳐 불가리아,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6개국로 가는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의 공급량을 평상시의 3분의 1 수준인 9200만㎥로 줄였다며, 유럽 국가들이 가스 부족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스공급이 중단된 6개 국가 뿐 아니라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를 거쳐 공급받고 있던 남동부 유럽국가들 역시 혼란에 빠졌다.

실제로 이로 인해 터키는 비축분에서 가스를 뽑아쓰는 상황에 처했고, 체코는 부족분을 노르웨이산 가스로 충당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역시 가스 공급이 75%나 줄어 통제상황에 있음을 밝혔다.

슬로바키아 역시 가스 공급량이 70%나 떨어짐에 따라 조만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임을 밝히는 등 대 혼란에 빠졌다.

그나마 가스 수급에 여유가 있던 독일 역시 혹독한 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가스분쟁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의 당사자인 가즈프롬과 나프토가즈가 협상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푸틴 총리의 지시를 받아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에 수출하는 가스의 양을 6530만㎥ 정도 줄일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가즈프롬은 내년도 가스 공급가를 450달러(1000㎥)까지 요구했지만 나프토가즈는 200~235달러 선이 적당하며 450달러를 받으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급해야 하는 가스 통과료 역시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그동안 방관으로 일관하던 유럽연합(EU)도 진상조사단을 긴급 구성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조사단은 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체코 당국자와 EU 집행위 고위관계자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후 모스크바로 이동해 이번 가스사태의 원인 및 전망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EU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번 사태를 '상거래 분쟁'으로 규정, 중재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EU는 특히 양국 정상들과 EU 집행부가 함께 만나는 최후의 수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