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HMC證 "1300까지 간다" vs, 삼성證 "한 템포 쉬어라"
연초 랠리가 예상 밖으로 지속되면서 증시 강세론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약세론자로 꼽혔던 일부 전문가들도 발빠르게 증시 상승을 점치는 강세론자로 선회하는 등 랠리의 연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상승과 관련해 '100년만의 위기에 맞서 100년만의 정책적 대응'이 나오고 있다며 지수가 1300선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6일 주장했다.
이 상무는 "미국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하고, 본원 통화를 70%로 만든 적이 없다"며 "심리적 기대에 기반한 이번 랠리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상무는 "1월과 2월 주식시장이 의외의 강세를 펼칠 수 있지만 기업실적 등 현실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주가는 2분기 또는 3분기 중반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증시가 초반에 상승했다 중반경 하락한 후 연말이 가까와서 재차 상승할 수 있는 N자형 장세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시한 예상지수 범위는 900p∼1400p. 이번 장세가 연고점은 아니더라도 부근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세욱 상무가 이끄는 메리츠증권도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메리츠증권은 작년말 내놓은 올해 증시전망에서 예상지수를 750p∼1320p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1월 효과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13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조만간 지수 전망치에 대한 수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은 유동성 확대와 정부정책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며 "펀더멘탈과 경기지표 악화는 지속되겠지만 안정화된 유동성 관련 지표와 한국의 리스크프리미엄 하락으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과 함께 지난해 말 매도세로 일관하던 투신권이 매수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달 국내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미국 신정부 취임에 따른 정부정책 확대 가능성이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하ㆍ투자심리개선ㆍ정부정책(신뉴딜정책) 수혜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말 미국의 제로금리 결정 이후 유동성 지표 개선과 벨류에이션 및 펀더멘탈 지표들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 중에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심 팀장은 "무엇보다 국내의 환율, 금리, 시장CDS 등을 반영한 내재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난달말 8% 정도에서 최근 6% 정도로 급격히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이종우 센터장과 윤세욱 센터장은 작년말 증시 전망에서 1분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연초 재차 1000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반면 지난달 국내 지수의 지나친 저평가를 주장했던 삼성증권(김학주 센터장)은 오히려 단기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한 템포 쉬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일시적으로 지수 1200선을 회복할 수 있지만 안착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지수 1200선 위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비중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등 회복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만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주가 반응을 확인한 후 재차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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