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배우 벤 애플렉이 성격파 배우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지난 2004년 제니퍼 로페즈와의 떠들썩한 연애와 결별 이후 할리우드 메이저영화 배우로서의 활동을 줄이고 조용하게 지내온 애플렉이 미국의 인디영화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재개했고, 최근 베니스 영화제에서 기대밖의 최우수남우주연상까지 차지한 것. 애플렉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아 막상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할리우드랜드'는 지난 1950년대 미국 TV시리즈 '수퍼맨'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자살로 생애를 마감한 배우 조지 리브스의 죽음을 통해 할리우드의 생리를 풍자한 드라마.

   조지 리브스는 너무 '수퍼맨' 이미지가 강해진 나머지 다른 역할 제의가 들어오지 않자 낙담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영화는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죽음의 진짜 원인을 파헤쳐가는 형식을 취한다. 벤 애플렉은 바로 고정 이미지의 희생자가 된 조지 리브스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벤 애플렉 자신도 할리우드에서 고정 이미지가 너무 강해 어려움을 겪었다. '수퍼맨'처럼 허구의 캐릭터로서 이미지가 강하기보다는 스마트하고 멋지고 잘생긴 미남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런 역할에 주로 출연해온 것. 하지만 2년 만의 컴백작인 '할리우드랜드'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인간적인 고뇌에 아파하는 배우 역을 맡았다.

   애플렉은 '굿 윌 헌팅'으로 맷 데이먼과 아카데미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체이싱 아미' '진주만(원제 Pearl Harbor)' 등의 히트작을 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어 제니퍼 로페즈와의 약혼 및 파혼을 겪으면서 파파라치의 집요한 취재 공세에 시달린 후 은막에서의 활동도 접는 듯했다.

   로페즈와 출연했던 영화 '갱스터 러버(원제 Gigli)'의 참패도 그가 잠적하다시피 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애플렉은 TV스타 제니퍼 가너와 결혼하고 딸을 얻으면서 안정을 얻게 됐고, 최근 미남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높은 개런티를 받고 할리우드 대작에 출연하는 주연배우가 아니라 좋은 영화에서 조연도 마다하지 않는 성격파 배우로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애플렉은 그동안 내년 개봉 예정인 범죄 스릴러 '곤, 베이비, 곤(Gone, Baby, Gone)'의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내년 3월 극장에 간판을 내걸 액션코미디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주연급 배우에서 성격파 배우로 전환하는 것에 전혀 불만이 없다는 애플렉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5억 달러를 들여 대작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아마도 영화사가 찾는 주연배우 리스트에 내가 들어 있진 않겠지만 난 그동안 돈을 많이 버는 영화에 출연해봤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출연하지 않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작품 선정에 좀더 까다로워졌으며 시나리오 집필과 감독 역에 훨씬 비중을 두고 있다는 그는 "이전에는 철이 없었지만 아버지가 된 후 아이로 인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이제 내게 유일하게 중요한 일은 내 딸이 자랑스러워할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그는 현재 아내 제니퍼 가너와 딸 바이올렛과의 삶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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