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00명 대상 투표 진행
현 경영진+카카오 선호도 커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의 지분을 사들인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선 이번 인수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의 SM 라운지는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한 SM 내부 직원들의 생각을 묻는 투표가 이뤄졌다.
'SM 현 경영진(이성수·탁영준)과 카카오' VS '하이브와 이수만'을 선택하는 질문이었다. 해당 투표에는 13일 오후까지 222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와 카카오'는 190표를 받아 85%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반면 '하이브와 이수만'은 33표로 15%가량의 선호도를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직원은 현 경영진과 카카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시 반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SM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번 사태로 자부심에 금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분명히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다시 1등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분조차 모두 박탈당했다. 그동안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SM이라는 이름이 싫어질 지경"이라면서 현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수만 전 프로듀서를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직원 A씨는 "이수만씨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 자기 욕심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면서 "SM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10일 오전 SM엔터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의 보유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국제학교 학비에 분당아파트까지…LG 사위 윤관,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