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일' 모욕 공연 논란
리치 이기, 공연 결국 취소
"깊이 반성하고 사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은 래퍼 리치 이기(Rich Iggy·본명 이민서)가 결국 콘서트를 취소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더 성숙한 사람 되겠다"…결국 사과한 리치 이기

래퍼 리치 이기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하는 모습.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페이스북

래퍼 리치 이기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하는 모습.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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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이기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를 올리고 "오늘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며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제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자필 편지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과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며 "저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 또한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철이 없고 그저 재미로 했다는 말은 변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저의 사회적 책임을 배제한 부주의한 판단과 행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죄송함을 느끼며 저 자신으로서도 많은 생각과 반성을 느끼는 중"이라고 했다.


리치 이기는 또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이름을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또 제가 했던 모든 언행을 반성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용서를 위해서도, 저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도 앞으로의 행실을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 "리치 이기 공연, 혐오 문화의 연장선"

래퍼 리치 이기 인스타그램

래퍼 리치 이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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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인 리치 이기는 2024년 데뷔 이후 "2025 Rich Iggy는 노무현처럼 jump", "그냥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져" 등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이 담긴 가사를 사용해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이번 논란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콘서트 기획으로 더욱 커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오는 5월 23일 서울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공연에는 리치 이기를 비롯해 팔로알토 등 다수의 래퍼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시간과 티켓 가격을 각각 '5시 23분', '5만2300원'으로 정한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을 의도적으로 연상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측은 입장문을 통해 "리치 이기는 그간 다수의 음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거나, 서거 방식을 직접 연상케 하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며 "재단은 이번 공연 역시 이러한 혐오 문화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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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재단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제보받은 공연장 연남스페이스는 기획사 측에 '공연 진행 불가'를 통보했고, 결국 공연은 취소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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