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극단선택 목적으로 구입" 주장
주거지에서는 타이머 설정 폭발물 15개 발견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가 범행에 사용한 실탄을 20년 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이헌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연수서에서 열린 해당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약 20년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실탄을) 구매만 해놓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피의자는 '당시 구매한 실탄 개수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고 범행에 사용한 뒤 남은 실탄 개수는 산탄 86발"이라며 "(피의자는) 정식으로 수렵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걸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21일 발생한 인천 송도 총기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 연합뉴스

21일 발생한 인천 송도 총기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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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A씨(63)는 전날 오후 9시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최상층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당시 A씨가 실탄 3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발은 피해자를 향해서, 나머지 1발은 집 내부 문을 향해 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연수경찰서장은 "A씨는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사제총기를 들고 와서 피해자를 향해 2발을 쐈다"며 "범행 동기는 가족 간 불화에 의한 것으로 (총기는 파이프를) 용도에 맞게 잘라 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총격 사건 이후 가족들이 모두 안방으로 대피한 상태에서 신고했고, 신고자 입장에서는 피의자가 현장에 있는지 이탈했는지 알 수 없었다"며 "현장에 있던 신고자들이 추가 피해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경찰관들은 신속하게 출동했으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특공대 투입을 기다렸고 피의자가 (현장에서) 이탈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행 이후 차를 타고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2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차량 조수석과 뒷자리, 트렁크에 총 11정의 사제총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긴급체포 후 자신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 인화성 물질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 직전 자택을 떠나면서 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를 긴급 투입해 아파트 주민 69명 등 총 105명을 대피시키고 이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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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집에서는 인화성 물질로 만든 사제 폭발물 15개가 발견됐으며, 21일 정오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다. 이 물질은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으로 점화장치가 연결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살인 혐의 외에도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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