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백악관 반대로 미국행 무산"
2014년 자국민 송환 사례와 대비
백악관 "완전한 거짓" 전면 부인

백악관이 에볼라에 감염된 자국민 의사의 본국 이송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자국민 환자를 적극적으로 미국으로 데려왔던 대응과는 정반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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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민주콩고공화국에서 선교활동 중 에볼라에 노출된 미국인 의사 피터 스태퍼드(39)의 귀국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결국 스태퍼드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다.

보도에 따르면 스태퍼드는 기독교 선교단체 '서지'가 파견한 외과 의사로, 콩고민주공화국 의료 취약지역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WP는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익명 관계자 5명을 인용해 그의 미국 송환 계획이 백악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에볼라 감염 환자가 입국하는 데 대한 대중의 거부감과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제기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응이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 당시 감염된 자국민 의료진을 미국으로 데려와 치료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과 대비된다고 짚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들이 그에 수반되는 모든 문제와 위험을 안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허용하다니 우리 지도자들은 얼마나 무능한가"라며 오바마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백악관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이는 전적으로 거짓이며, 워싱턴포스트가 더 이상 인쇄된 종이만큼의 가치조차 없는 또 다른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이자 유일한 관심사는 미국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독일 샤리테 병원은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치료와 격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주요 의료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 발병이 확인된 민주콩고의 한 병원에서 방문객의 체온을 재는 모습. 연합뉴스

에볼라 발병이 확인된 민주콩고의 한 병원에서 방문객의 체온을 재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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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독일 이송 결정이 의료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핵심은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리적 접근성과 치료 역량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에볼라 집단발병의 영향을 받은 미국인들을 돌보는 데 신속히 지원해 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독일 측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기준 민주콩고공화국(DRC)과 우간다 등지에서 확산 중인 '분디부조 에볼라' 의심 사례가 약 600건,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 17일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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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디부조 에볼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자이르형 에볼라와 달리 현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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