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업무효율성 개선 평가
"심의지원 기능 발전시킬 것"

정부의 연구개발(R&D) 관련 예산 심의 과정에 인공지능(AI)이 참여한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AI 모델을 활용하기로 했다.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30 조용준 기자

배경훈 과기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30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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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부터 국가 R&D에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모델을 활용한 '예산 심의 특화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R&D 예산 심의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매년 5~6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 산하 10개 기술 분야별 전문위원 166명과 예산심의 담당자는 내년도 국가 R&D 사업 계획을 검토하는데 회의록 요약, 검토의견서 작성 등 행정 업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상민 과기정통부 연구예산총괄과장은 "전문위원과 담당 직원들이 제한된 시간 내 많은 사업을 검토하면서 시간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협업을 통해 특화 AI를 구축했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을 활용한 건 한정된 자원을 고려해 가벼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모델은 지난 5년간 축적된 국가 R&D 사업 예산요구서와 기획보고서,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등 데이터를 학습했다. 아울러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내 1243만건 연구 성과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연동했다.

이날 특화 AI 시연에서는 최근 정부의 투자 방향, 사업 등을 채팅을 통해 검증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AI에 검토하는 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찾아달라고 질의하자 유사 분석 정도를 확인하며 여러 사업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가 신규 제출한 2기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경우 AI 모델은 과거와 현재 사업 규모를 비교하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전문위원들은 AI 도입을 통해 심의 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임태범 전문위원은 "지난해 검토할 때 숙소 들어가는 시간이 오전 2시로 늦었는데 AI를 통해 훨씬 단축됐다"며 "검토 의견의 논리성을 분석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다면 의미 있는 검토 의견서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혁 전문위원은 "신규 과제할 때 빠르게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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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AI 모델은 폐쇄형 AI로 국정원의 보안성 검증도 마쳤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AI 모델 도입을 계기로 종이 없는 예산 심의 환경 조성, 국가 R&D 투자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배 부총리는 "올해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심의지원 기능을 발전시키겠다"며 "향후 각 부처에서 R&D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요구하는 전반 과정에 특화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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