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초등생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
전국이 지켜본 수색, 안타까운 비극으로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사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어린 학생의 무사 귀환을 바랐던 전국적인 염원은 끝내 안타까운 비보로 돌아왔다.

주봉 인근 낭떠러지서 발견 사흘간 이어진 대규모 수색 끝 비보[사진=권병건 기자]

주봉 인근 낭떠러지서 발견 사흘간 이어진 대규모 수색 끝 비보[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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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주왕산을 찾았던 초등학교 6학년 강 모(11) 군이 12일 오전 주왕산 주봉 하단부 낭떠러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주봉에서 약 500m 떨어진 급경사 지역으로, 경찰특공대가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군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범죄 연루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산행 중 실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군은 지난 10일 오전 가족과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대전사를 방문한 뒤 홀로 주봉 방향 산행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다. 당시 그는 휴대전화를 부모에게 맡긴 채 생수 한 병만 들고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는 예정 시간이 지나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5시 53분께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공단, 청송군 등 관계기관은 즉시 대규모 수색에 착수했다.


수색 작업은 사실상 총력전이었다. 야간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과 구조견이 투입됐고, 실종 사흘째인 12일에는 인력 347명, 헬기 3대, 구조견 16마리, 장비 58대가 동원됐다. 그러나 주왕산 특유의 험준한 암벽 지형과 짙은 수풀, 급경사 낭떠러지 등으로 인해 수색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군의 휴대전화가 현장에 없었던 데다 이동 동선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도 부족해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 소방관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경상북도 소방본부][

경상북도 소방관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경상북도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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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단순한 실종 사건을 넘어 국민적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온라인에는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는 응원과 기도가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수색하라"고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아이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기다리던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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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는 어린 생명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침통한 분위기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립공원 안전관리 체계와 미성년자 단독 산행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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