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정치인
이란 강경파와 권력투쟁, 견제받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이란 내부 권력 구도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협상파와 강경파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쟁 국면 속에서 이란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갈리바프…대미협상 핵심 인물로 부상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란 협상단을 이끌며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군과 정치 양쪽에서 모두 경력을 쌓은 복합적인 이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군에 입대해 활약했으며, 이후 혁명수비대 미사일 부대 사령관을 지낸 군 출신 인사다.
군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그는 테헤란 시장을 12년간 역임했고, 대통령 선거에도 여러 차례 출마한 바 있다. 2020년부터는 국회의장직을 맡으며 이란 정계 핵심 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으며 빠르게 정치적 입지를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그의 정치적 성향 변화다. 과거에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며 개혁파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지만, 최근 전쟁 국면에서는 비교적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협상파’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전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선은 혁명수비대 내 강경파와 충돌하고 있다. 특히 현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아흐마드 바히디와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두 인물은 오랜 기간 이란 정계에서 주도권을 두고 경쟁해온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쟁을 계기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군 경험과 오랜 행정경험, 쿠르드족 출신…강경파와 세력다툼
강경파가 갈리바프 의장을 견제하는 이유는 단순한 노선 차이를 넘어 권력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군과 행정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인물로, 향후 권력 승계 구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혁명수비대 중심의 권력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갈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를 차기 지도자감으로 언급하면서, 이란 강경파 내부에서는 그를 ‘미국과 가까운 인물’로 의심하는 시선이 확산됐다. 특히 갈리바프가 쿠르드계 배경을 가진 점도 내부 불신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이란 권력 구조의 특수성과도 관련이 깊다. 이란은 대통령, 의회, 그리고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종교 권력이 병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권력 균형이 무너지면 내부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 최근 최고지도자의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이러한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실질적인 권력은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강경 일변도의 노선이 지속될 경우 국가 운영 자체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갈리바프 의장은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에서 현실적인 절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역시 이러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쟁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갈리바프를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는 이란 내부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현재 상황은 양측 모두 협상 필요성을 느끼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해 부담이 커지고 있고, 미국 역시 정치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내 전쟁 수행 권한과 관련된 시한과 국내 정치 일정이 맞물리면서, 조속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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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변수는 이란 내부 권력 투쟁의 향방이다. 갈리바프 의장이 중재자 역할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할지, 아니면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주도권을 유지할지에 따라 협상 가능성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복잡하게 얽힌 권력 구도 속에서 이란의 선택이 향후 중동 정세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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