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 '투트랙' 전략…트럼프 측근 방중·AI 압박
데인스 의원 방중에 美싱크탱크 "긍정적 신호"
백악관 "中, 美 AI기술 훔치는 증거 확보"
다음 달 5월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중국 전문가인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의 방중이 예정된 상황에서, 백악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훔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공화·몬태나)이 다음 달 1일 초당적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한다. 데인스 의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이번 방중에 관해 "중국이 구축하는 혁신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인프라를 보는 것이 두 번째"라며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고속열차를 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인스 의원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한 직후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한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프록터 앤드 갬블에서 근무할 당시 중국에서 6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1단계 무역 협정 논의를 하던 2019~2020년 백악관 자문 위원으로 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통'으로 꼽힌다.
SCMP는 이번 방중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데인스 의원이 정계 은퇴를 앞둔 만큼 정치적 재량권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미연구소의 수라브 굽타 연구원 이번 방문을 "긍정적 신호"라며 2023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기 전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으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를 만난 사실을 언급했다.
퀸시 연구소의 데니스 사이먼 연구원은 정상회담 전까지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한 위치에서 방중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렛대가 약해졌는지 확인하고 미리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대신해 분위기를 떠볼 동맹 인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데인스 의원이 방중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은 주로 중국을 비롯해 외국 업체들이 미국의 AI 기술을 훔치기 위해 대규모 증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류는 상위 AI 모델의 답변을 데이터로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연구 개발 비용과 최초 모델 학습에 필요한 AI 프로세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작고 효율적인 자체 AI 모델을 구성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적대국에서 무단으로 기술을 복제하는 데 증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오픈AI, 앤스로픽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을 복제하려는 중국 업체들을 단속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의 양면 전략은 중국과의 정상회담 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을 강하게 압박해 긴장도를 높인 뒤 정상 간 거래로 큰 합의를 이끌어내는 거래 방식을 즐겨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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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백악관의 성명 관련, SCMP에 "미국의 부당한 중국 기업 탄압"이라며 "중국은 항상 협력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과학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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