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나이가 10살 많아졌다. 젊고 특출난 CEO보다는 폭넓은 경험을 겸비한 60대 CEO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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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워킹페이퍼를 인용해 2000~2023년 미국 CEO 5만500명 이상의 채용·경력 패턴을 분석한 결과 CEO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2000년보다 10세가량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CEO 선임 당시 평균 연령도 현재 55세로 2000년 48세 미만에서 상승했다.


NBER 워킹페이퍼 연구진은 CEO의 평균 연령 상승이 경영진의 경력 형성 방식과 기업의 리더 선임 방식에서 나타난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타고난 능력보다 다양한 사업 경험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독일 본대학 발렌틴 케흐트와 파르자드 사이디, 프린스턴대의 알레산드로 리체리 연구진은 "수요가 폭넓은 경영 역량(generalist skills) 쪽으로 이동했다"며 "경영진이 이처럼 다양한 역량을 쌓기 위해 더 긴 경력 경로를 필요로 하면서 기업들은 더 나이 든 CEO를 선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흐름이 규모가 작고 비상장인 기업들에서 더 크게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내부 인재에게 폭넓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수 없다. 여러 기업과 산업을 옮겨 다니며 그런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해야만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이유로 S&P500지수 편입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이 전체 평균보다 낮고 상승 속도 역시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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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려운 결정을 내려본 풍부한 경험 덕분에 고령 CEO들은 인공지능(AI)이 가져오는 기회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고용 불안을 관리하는 데 더 능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블룸버그에 "이러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련한 리더들은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율과 적응, 불확실성 속 의사결정 같은 역량은 체계화하거나 자동화하기 어려운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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