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나타난 ‘바다의 유령’… 희귀조류 군함조 첫 포착
열대 바다새, 대왕암 인근서 관찰
강풍 영향 추정… 생태 가치 주목
울산시는 동구 대왕암공원 앞바다에서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희귀조류 '군함조(Lesser Frigatebird)' 1마리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번 관찰은 지난 4월 7일 오후 2시 탐조단체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대왕암공원 일대에서 탐조 활동 중 갈매기 무리 사이를 비행하던 개체를 발견해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울산에서 몇 차례 목격된 적은 있으나 사진으로 남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찰된 군함조는 사다새목 군함조과에 속하는 조류로, 좁고 긴 날개와 전체적으로 검은색 몸체, 제비꼬리 형태의 긴 꼬리가 특징이다. 수컷은 턱 아래 붉은색 공기주머니가 있으며, 암컷은 가슴부터 배까지 흰색 깃털이 분포한다.
군함조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번식하며, 국내에서는 낙동강 하구, 한강 하구, 제주도 등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미조(迷鳥)'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반적인 바닷새와 달리 깃털에 방수 기능이 없고 다리도 짧아 물에 착수하면 다시 날아오르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수면 위를 스치듯 비행하며 먹이를 포획하거나 다른 새가 잡은 먹이를 공중에서 가로채는 독특한 방식으로 먹이활동을 한다.
또 몸무게 대비 날개 면적이 매우 넓어 하루 최대 400~500km를 착륙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장거리 비행 시에는 뇌의 절반만 휴식하는 '반쪽 잠' 상태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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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군함조를 육지 해안에서 관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최근의 강한 바람과 기상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 동해안은 다양한 조류가 이동하는 중요한 경로로 생태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희귀 나그네새를 비롯한 다양한 조류를 시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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