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 대형 투자로 시장 구조 개편”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금융+기술) 투자 시장이 3년간 이어진 감소세를 끝내고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분야 투자가 늘면서 금융과 기술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정KPMG가 16일 발표한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과 2026년 상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60억달러(약 173조8840억원·4719건)로 집계됐다. 전년 955억달러(5533건)보다 투자액은 늘었지만, 거래 건수는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 규모는 커졌지만, 투자 대상은 선별되는 등 시장이 대형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정KPMG “글로벌 핀테크 투자 3년 만에 반등…AI·가상자산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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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디지털 자산 투자 규모는 191억달러로 전년 112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주요 국가에서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시장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AI 기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투자 규모는 168억달러로 집계됐다. 금융회사들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AI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면서 AI·데이터·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급결제(Payments) 분야 투자 규모는 192억 달러로 전년 204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글로벌 결제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거래 건수는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 간 거래(B2B) 결제 인프라나 실시간 결제 등 검증된 사업 모델에 투자가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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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B2B 핀테크와 디지털 자산 기업 중심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활발했고 하반기에는 자본시장 인프라 기업에 대한 관심이 주목됐다.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는 30억달러 규모의 벤처투자를 유치했고, 이스라엘 보험 소프트웨어 기업 사피엔스 인터내셔널(Sapiens International) 인수 거래는 25억달러 규모로 성사됐다.

2025년 글로벌 핀테크 엑시트 규모는 1044억달러(486건)로 역대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특히 벤처캐피털 기반 엑시트가 797억달러로 늘어나며 최근 몇 년간 위축됐던 투자 회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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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665억달러로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292억 러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93억달러로 전년 117억달러보다 줄어 투자 위축이 나타났다. 인도는 35억달러로 지역 내 주요 투자 시장 역할을 했지만, 중국·호주·일본은 중소형 거래 중심에 머물렀다. 특히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 투자 규모는 연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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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미국과 영국이 각각 566억 달러, 109억 달러 투자로 글로벌 핀테크 투자 1·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투자 규모가 88억달러로 급감하며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한국의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25년 4억달러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김세호 삼정KPMG 핀테크 산업 담당 전무는 "지정학적 갈등과 경기 둔화 가능성, AI 버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2026년에는 AI와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AI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이해가 병행돼야 하며, AI 도입의 궁극적 목표는 비용 증가 없이 스케일업(Scale-up)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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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UAE 등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허브 구축을 위해 인재, 스타트업, 투자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 핀테크 생태계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 차원의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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