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중국특위, 포드 CEO에게 서신
CATL 협력 기간, 라이선스 계약 등 설명 요구
'OBBBA 세액공제 대상 되나'가 쟁점 될 듯
포드 "조건 모두 충족해 문제 없어"

미국 포드 자동차가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관련 법이나 세액공제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등 따르면 존 믈리나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포드와 CATL의 협력관계가 어떤 성격인지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믈리나 위원장은 "중국은 우리 공급망 독립성과 경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알다시피 미국의 자동차 산업도 이 도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믈리나 위원장은 서한에서 "포드와 CATL의 라이선스 계약 조건을 설명해달라"며 "지난해 7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발효일 이후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수정이나 확장이 추가되었는지도 설명하라"라고도 요구했다. 나아가 "포드가 혹시 비야디(BYD) 등 다른 중국 자동차 또는 배터리 제조업체와 공동 투자나 기술 이전 등을 검토 중인지도 설명하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자동차 공급망을 무기화할 것임을 보여줬다"며 "포드가 BYD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지난 27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신. 미 하원 중국특위.

미국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지난 27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신. 미 하원 중국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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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각도로 이뤄지는 포드와 CATL의 협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포드는 지난 26일 CATL과 협력해 미국 켄터키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로 전환한다고 밝혔으며, 자회사인 '포드 에너지'를 출범했다. 켄터키 공장은 원래 포드가 SK온과 합작했던 곳이다. 나아가 CATL의 리튬인산철(LFP) 기술을 라이선스받은 미국 미시간주 마셜 공장은 올해 말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CATL이 중국 군부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인 OBBBA를 견제구로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시설·장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는 대신, 중국 등 외국단체(PFE)와의 연계를 제한한다. PFE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의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보조금 등에서 제외된다. 다만 법안 시행 전 체결된 라이선스라면 계약 조건을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부터 가동될 포드의 미시간주 마셜 공장이 하원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행 OBBBA 기준상 연방 제조업 세액 공제 적용 대상이다. 그러나 CATL의 라이선스가 적용됐다는 점을 고려, 미국 의회는 라이선스 계약이 수정된 적은 없는지, 세액공제 대상 요건을 충족하는지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 중인 미국 포드 자동차의 미시간주 마셜 공장 내부 전경. 포드.

건설 중인 미국 포드 자동차의 미시간주 마셜 공장 내부 전경.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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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 확대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투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노동자에 대한 투자"라며 "새로운 시설 하나마다 수천 개의 고숙련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가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어 "켄터키와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연방 세액공제 자격 요건을 충족하며, 법의 취지에도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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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연이은 반대에 부딪혀왔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 하이테크는 미시간주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했고, 중국 소유에 일본에 본사를 둔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도 켄터키주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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