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링크에 티켓 50% 배정·수수료율 일방 결정 비판
"문화공간 돈벌이 전락…88잔디마당 공사도 사후 통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로 명칭을 바꾼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NHN링크(티켓링크)와 체결한 명칭 사용권 계약을 두고 공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5일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올림픽공원은 공연산업과 함께 성장해야 할 문화의 공간이지, 공단의 수익 창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공단은 지난 8월 NHN링크와 약 100억원 규모의 명칭 사용권 계약을 체결해 핸드볼경기장의 새 이름을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계약에 '티켓링크가 전체 공연 티켓의 50%를 독점 예매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공연업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음공협은 "공연기획사의 고유 권한인 입장권 배분권을 침해하고, 공공시설을 특정 민간기업의 수익 기반으로 전용했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지난달 31일 각 공연기획사에 공문을 보내 "명칭 사용 계약과 관련해 두 차례 설명회를 열고 투명하게 의견을 수렴했다"고 해명했지만, 음공협은 "이는 사전 협의 없이 계약을 체결하고 사후에 통보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또 공단이 언급한 'NHN링크의 지원 방안'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추상적 문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입장권 수수료율도 공연기획사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며 "시장 평균 이하의 수수료율로 설정했다"는 한 줄만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공연계와 논의 없이 진행된 88잔디마당 공사 일정 역시 갈등의 불씨가 됐다. 공단은 "공사 일정을 사전 공유했다"고 밝혔으나, 음공협은 "지난 8월 간담회에서 잔디 배수 문제와 예산 필요성을 언급한 뒤, 9월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조이올팍' 밴드에 단 한 차례 공사 안내를 게시한 것이 전부였다"며 "이는 명백한 사후 통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음공협은 9월29일 열린 고객소통 간담회에서 공단 담당자가 처음에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협회의 요청으로 뒤늦게 참석했으며, 공연업계 의견을 형식적으로 듣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후 후속 논의나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음공협 관계자는 "공연기획사는 단순한 임차인이 아니라 공연의 기획부터 제작, 운영, 홍보, 관객 관리까지 책임지는 문화의 주체"라며 "공단이 업계 현실과 의견을 무시한 채 공공시설을 일방적으로 수익화하는 것은 대중음악 공연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NHN링크의 2026년 하반기 핸드볼경기장 대관 신청 이전에 3차 간담회를 열고 실질적인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연업계는 "사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연대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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