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에 1467개 별 쏟아진다… APEC 맞이 미디어파사드
신라 천문학 영상으로 재현
21개국 정상에 한국 과학 유산 소개
경주 첨성대 외벽 전체에 은하수와 별자리가 쏟아졌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20일 저녁 '첨성대 미디어파사드'를 처음 선보였다.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첨성대는 높이 약 9m, 27단으로 쌓아 올린 동양 최고(最古)의 천문대다. 이번 영상은 기존 투광조명 방식을 벗어나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외벽 전체를 활용해 신라의 천문학과 문화를 재현했다.
약 7분 길이의 영상은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두 편으로 구성됐다. 신라 천문학자가 첨성대에서 별을 관측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곧 외벽 전체에 유성우와 혜성이 나타난다. 하늘의 네 수호신인 청룡·백호·주작·현무도 차례로 등장한다.
이어 조선 태조 4년(1395년)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속 별 1467개와 28수(宿) 별자리가 하나씩 떠오른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권근, 유방택 등 천문학자 열한 명이 만든 석각천문도다. 중국 남송의 순우천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됐다. 영상에선 이 천문도 속 별자리와 첨성대 실루엣이 절묘하게 겹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인의 과학 정신과 문화가 빛과 이야기로 되살아나서 세계인이 찾는 야간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첨성대가 단순한 관람 유적을 넘어 살아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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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1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상영된다. 첨성대는 이 기간 21개 회원국 정상과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 천문학을 소개하는 대표 문화행사 무대로 활용된다. 주 시장은 "행사 이후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상시 상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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