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로펌 (19)법무법인 이제
대형 로펌급 전문성에
중소 로펌의 기민함 갖춰
"강소국 스위스 같은 로펌"
법무법인 이제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오랫동안 공정거래, 인사·노무,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던 3명의 파트너 변호사를 주축으로 2015년 설립됐다. 당시 이제의 창립자들은 국내 법률 시장이 대형 로펌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로펌으로 양분돼 있다는 판단을 했다.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서비스, 모호한 답변이 아닌 실질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양극화된 시장의 중간지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로펌이 부족하다고 봤다. 이제는 이 틈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설립 후 10년간 역성장 없이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2024년에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권국현(54·사법연수원 28기) 대표변호사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애쓴 결과가 아닐까 싶다"며 "구성원의 전문성과 업무 역량은 대형 로펌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이제에는 한국 변호사 21명, 미국 뉴욕주 변호사 2명, 고문과 전문위원 5명 등이 소속돼 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송무 전문가와 조달청 출신 전문가들이 합류해 송무·공공 조달·공정거래·인사·노무 분야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권 대표변호사는 "단기적·외형적 성장보다 좋은 법률 서비스 제공에 동의하는 변호사와 전문가들을 영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규모의 로펌들이 '별산제'를 주로 택하는 것과 달리, 이제는 대형 로펌처럼 '원펌(One firm)' 체제로 운영한다. '부티크'가 아닌 종합 법률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권 대표변호사는 대형 로펌을 미국에, 이제를 스위스에 비유했다. 스위스처럼 고품질의 상품과 고부가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소 로펌'이라는 의미다. 권 대표변호사는 그는 "가장 효율적인 법률서비스,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로펌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제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전문가를 즉시 모아 토론하고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문성(53·30기) 변호사는 "대형 로펌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인다"며 "변호사-고객 간 소통 구조를 단순화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넷플릭스의 'No Rules Rule' 문화처럼 유연한 조직을 지향한다"고 했다.
최근 이제는 조홍선 전 공정거래위원장 부위원장을 영입해 공정거래 분야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 출신의 김문성 변호사는 2024년부터 공정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어린이 교육콘텐츠 개발 회사의 담합 사건에서는 공정위 단계에서 무혐의를, 사료 담합 사건과 자동차부품사의 담합 사건에서는 법원의 무죄 판단을 이끌었다.
송무팀도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책임 준공 확약에 따른 채무 인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 건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동팀은 프리랜서 쇼호스트 근로자성 논란 사건에서 대기업 홈쇼핑사를 대리해 승소했다.
창립 10년을 맞은 이제는 대표변호사들이 지분에 따른 배당을 받는 대신, 그 해에 기여가 큰 사람에게 많은 이익이 부여되는 구조로 개편했다. 주니어 파트너 제도를 신설해 어쏘 변호사 5명에게 새로운 직함을 부여했다. 권 대표변호사는 "내부 변화와 새로운 시스템의 목표는 결국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신속히 협업하고 대응하는 문화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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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현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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