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무시·기종 결함 지적
“블랙박스 공개하라”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16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가족 40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은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방위각 시설 둔덕은 부러지기 쉽게 설계하라는 국제 기준이 무시됐고, 오히려 더 견고하게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새 도래지에 공항을 지어놓고도 제대로 된 관리나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사고기 기종의 반복된 결함 문제도 언급했다. "해당 항공기는 과거에도 팬 블레이드가 부러지는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제주항공이 정비나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관제탑과 조종사 간 교신 내역과 블랙박스 데이터를 유가족에게 즉시 공개하고, 사고 조사 상황을 성실히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진상 규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제주항공이 유가족에게 최종 합의를 요구하는 우편물을 발송한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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