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수십조달러 자금 관망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월가의 미국 증시 전망이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는 전날 미국과 중국의 관세 합의 발표 이후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6000에서 6500으로 올렸다.
야데니리서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 연말 S&P500 목표치를 7000으로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지난 3월부터 2차례에 걸쳐 목표가를 내린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5900에서 6100으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 연말 S&P500 목표치를 6500으로 봤지만, 지난 3월부터 2차례 낮춰잡았다가 이후 5900으로 올린 상태였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가 자주 변경된 것에 대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업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는 빈도만큼 전망을 바꾸겠다고 고객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감세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지만 올해 트럼프 2기 출범 후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한 바 있다.
이날 S&P500은 전장 대비 0.72% 상승한 5886.55로 거래를 마감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무역전쟁 우려 속에 수십조 달러 규모의 자금이 현금성 자산 형태로 관망 중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유럽 은행 계좌에 12조유로가 있고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11조달러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은 자금을 현금으로 보관하려 하는데 지금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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