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상황일 수 있어 휴대전화 위치 추적
저체온증 증상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경찰이 신고 내용을 알 수 없는 112 문자 메시지를 허투루 여기지 않고 출동해 3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8분쯤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 신고 내용을 알 수 없는 'ㄴ,ㅇㄹ,야'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경찰은 신고자에게 다시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이 신고 내용을 알 수 없는 112 문자 메시지를 허투루 여기지 않고 출동해 3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8분쯤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 신고 내용을 알 수 없는 'ㄴ,ㅇㄹ,야'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인천중부경찰서 제공
장난이나 실수로 보낸 문자처럼 보였지만 경찰은 위급 상황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출동 지령을 받은 용유파출소 소속 이용석 경위, 양승만 경사, 엄태훈 순경 3명은 인천시 중구 을왕동 선녀바위 선착장 인근을 수색해 물에 흠뻑 젖어 쓰러져 있던 3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A씨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를 그냥 넘기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A씨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해 11월께 112 창설 67주년을 맞아 전화·문자·녹음·영상 신고 기능을 포함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개시했다. '112 신고 앱'은 112 신고 시 신고자의 현재 위치와 앱에 등록된 인적 사항이 112 상황실에 즉시 전송되도록 설계됐다. 전화 외에도 10초 녹음, 문자, 영상을 통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자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찰관이 신속하게 신고 장소로 출동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외에도 지난 2022년께 경찰청은 신고자 휴대전화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보이는 112' 서비스를 전국에 도입했다. 112 신고를 접수하면 신고자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 신고자가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누르면 신고자 위치와 신고자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히는 현장 상황이 상황 요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LBS(위치 기반 서비스) 요청 없이 정확한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112 상황실에서 신고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과 비밀 채팅 기능도 제공, 채팅 화면을 구글 웹 화면으로 변경시켜 신고한 사실을 노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접수 단계에서 촬영된 영상과 채팅 내용은 출동 경찰관에게 파일로 전달돼 112 휴대전화와 태블릿에서 확인하게 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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