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국산화 속
전구체 자립 공급망 확보에 기여
고려아연과 LG화학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KPC)가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게 되면, 97%에 육박하는 대중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전구체는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를 통한 품질 검증을 받는 등 마무리 절차를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그간 양극재 소재를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97%에 달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일종의 화합물인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고,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가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이런 상황을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전구체는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전구체는 세계 최대 용량의 반응기를 구축함과 동시에 고려아연 의 제련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리사이클링 신공정을 도입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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