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깨고 '미사일 발사' 이튿날까지 잠잠
단거리급, 선전효과 작다고 봤을 가능성
ICBM 준비 조짐…트럼프 겨냥 무력시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관련 보도는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무력 시위를 재개한 것을 두고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도발 수위를 점차 고강도로 높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에 배포되는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15일 오전까지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전날 오전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통상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하루 뒤 관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전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표하지 않는 것은 무력 과시 혹은 그에 따른 선전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미사일은 약 250㎞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KN 계열의 SRBM 또는 사거리가 더 짧은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일 것으로 평가된다. 추가 사격이 예정돼 있다면 모든 도발을 마친 뒤 종합 보도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미 발사지 주변에서 예비용 이동식발사대(TEL)가 식별돼 군 당국이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올해 첫 도발을 개시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위협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몸값을 부풀려 보겠다는 의도다.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을 전후로 평양 일대에 ICBM 발사용 TEL 1대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조만간 신형 ICBM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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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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