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집행 유보 요청...자꾸 핑계만"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조사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를 출장 조사할 때 핸드폰을 빼앗긴 채 조사했고, 그 결과 무혐의가 나왔다"면서 "이번에도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에도 한남동 관저로 들어와서 휴대폰을 빼앗긴 채 하는 조사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체포영장 집행 전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검찰은 제3의 장소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출장조사를 벌였다. 당시 수사팀이 휴대폰을 반납한 채 조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른바 '특혜 조사', '황제 조사' 논란이 인 바 있다.
김 의원이 지난 김 여사 출장조사를 언급한 것은 이날 오전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등을 제안하면서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알렸다.
다만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YTN 등을 통해 정 비서실장의 입장문은 변호인단과 미리 상의한 내용이 아니며, 현재로서는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등을 조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점에 대해 "처음에는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더니 자꾸 불출석 핑계를 대고 있다"며 "법조인이라면 이런 비상식적인 발언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에서는 수사받으라고 3회나 요청했다"며 "그때 걸어 나와서 수사를 받았으면 끝날 일인데 출석 요구를 계속 거절해서 체포영장이 나온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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