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채찍질 멈추지 않겠다"
"여·야·정 국정협의체 다시 시작하자"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 찾아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권 위원장은 혼란한 정국의 빠른 수습과 당의 혁신, 여야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취임 첫 일정으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전국위원회 투표 결과 권 위원장 546명 중 486명(89.01%)의 찬성을 받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음날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을 임명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복합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이며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야당에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고 제안했다. 그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도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찾은 권 위원장은 유족들을 만나 "이번 참사로 인해 희생된 179분에게 명복을 빈다. 가슴이 먹먹해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모든 관계자가 사고 수습과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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