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료와 함께 더욱 즐거운 특급 이벤트
PNC 챔피언십 자녀와 동반 플레이 흥미진진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혼합복식 대회’
‘복식 대회’ 다우 챔피언십 우승자 2년 시드
투어 선수들은 매 대회가 생존경쟁이다. 좋은 성적을 올려야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상금을 획득하지 못하면 시드를 잃고 마음고생을 한다. 최악의 경우 투어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대회가 치열한 것은 아니다. 힐링을 줄 수 있는 대회도 있다. 골프 팬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가족과 동료와 함께하는 더 즐거운 특급 이벤트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가족 대항 골프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이 대표적이다. 남녀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아버지, 아들, 딸 등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2인 1조로 경기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의 36홀 이벤트 대회다. 20개 팀이 출전해 이틀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 대회는 웃음이 넘친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족과 필드에서 즐기는 대회다. 다른 대회와 달리 골프 카트를 이동할 수 있다. 존 댈리,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닉 팔도(잉글랜드)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넬리 코다(미국)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출전한다. 올해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함께 등판해 화제다. 아들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우즈의 표정은 보너스다. 우즈는 "친구, 가족과 어울리는 것은 언제나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녀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한 ‘혼합복식’ 대회도 있다.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끝난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이다. 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동 주관인 대회다. 2인 1조로 나선다. 이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치러진다. 1라운드 스크램블, 2라운드 포섬, 3라운드는 티샷한 공을 바꿔 치는 변형 포볼 방식이다.
올해는 김주형과 지노 티띠꾼(태국)과 짝을 이뤄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나게 라운드를 한 뒤 상금 28만 달러씩을 나눠 가졌다. 김주형은 "지노와 함께하면서 옛날의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제이크 냅(미국)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복식 대회’도 있다.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이다. 2019년 창설된 대회다. 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뤄 우승을 가린다. 1, 3라운드 포섬으로 치러진다. 2, 4라운드는 포볼 방식이다.
이 대회의 성적과 기록은 올해의 선수, 신인상 등 통계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없다. 하지만 일반 대회 우승자와 같은 2년의 투어카드를 보장받는다. 내년에는 7월 27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은 인뤄닝(중국)과 티띠꾼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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