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인근 맥도널드에 '1점 리뷰' 쏟아져
건보사 CEO 살해 용의범 동정적 여론도 다수
쥐사진 올리는 별점테러…쥐(rat)는 밀고자 의미도 있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총격 살해사건 용의자 루이지 만조니(26)가 9일(현지시간)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해당 매장 직원이 만조니의 위치를 경찰에 제보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만조니를 옹호하는 일부 현지 주민들이 '리뷰 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경찰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CEO 살해 용의자로 배수된 만조니가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만조니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뉴욕 미드타운 힐튼호텔 입구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만조니가 머물렀던 해당 맥도널드 매장에 불똥이 튀었다.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매장 직원이 만조니의 위치를 밀고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면서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 등은 현재 알투나 내 최소 3개의 맥도널드 매장이 성난 누리꾼들로부터 '리뷰 폭격'을 받고 있다며, 수십명의 이용자가 구글 지도 내 매장 리뷰란에 별점 1개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들 누리꾼은 "동조자", "쥐", "배신자" 등 격한 단어를 써가며 매장 직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구글은 이런 '리뷰 폭격'에 대해 삭제 조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를 비롯한 미국 민영 건보사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했다. 톰슨 CEO 살해 사건을 둔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총격 용의자인 만조니에 동정적인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심지어 영웅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용의자 만조니는 미 볼티모어의 한 사립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수재로,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총탄의 탄피에선 '부인(Deny)', '방어(Defence)' 등의 문구가 발견됐다고 한다. 해당 문구는 미국 건보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때 주로 사용하는 문구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런 증거를 토대로, 만조니가 미국의 민영 건보사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총격으로 사망한 톰슨 CEO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그룹에 20년간 재직한 인물로, 2021년 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범행 당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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