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선 작가 '치어걸', 영화 '빅토리'로
'청계산장의 재판'·'지옥의 설계자' 등 출판
신재아 작가 '낭만별곡'은 뮤지컬로 제작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이 다양한 콘텐츠로 사업화되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여덟 편을 사업화로 인도했다. 영화 한 편, 출판 여섯 편, 공연 한 편 등이다. 하나같이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2015년 우수상을 받은 강민선 작가의 '치어걸'은 영화 '빅토리'로 제작됐다. '싱글 인 서울(2023)'의 박범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혜리·박세완·이정하·조아람 등이 주연했다. 지난 8월 14일 개봉해 관객 약 50만 명을 동원했다.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북미에서도 상영됐다.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과 배급 계약도 체결했다.
강 작가는 수상 뒤 영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2017년 공동 집필한 '체포왕 가족'로 KBS TV 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작가 대상 극본공모 우수상을 받았고, 2021년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극본을 썼다.
2016년 우수상을 품은 박은우 작가의 '청계산장의 재판'은 동명 소설로 출판돼 4000부 이상 팔렸다. 윌라에서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다. 상류층의 은밀한 파티장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인질극을 다룬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스토리 투 필름', 교보문고 'MD의 선택 도서' 등에 선정되며 호평받았다. 출판사 마틴캄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출간됐다. 현재 애플TV와 유니버설 TV 드라마화를 논의 중이다.
2022년 최우수상 수상작 '지옥의 설계자'도 소설로 출판됐다. 교보문고 'MD의 선택 도서'로 선정되는 등 화제를 모아 드라마화 단계까지 진입했다. 경민선 작가가 직접 극본을 집필한다. 죽음을 극복한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지옥을 묘사한다. 경 작가는 2020년 '연옥의 수리공'으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은 창작가다. 이듬해 '편의점의 운영원칙'으로 메가박스플러스엠x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2022년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로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도 펴냈다.
2022년 우수상을 받은 최난영 작가의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역시 소설로 출판됐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던 주인공이 물랭루주에서 마음을 나눌 존재들을 만나 온기를 되찾고 성장하는 내용이다. 최 작가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해 '행운을 빌어요', 지난해 '카페 네버랜드', 올해 '미제레레'를 각각 출간했다. '카페 네버랜드'는 태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다.
2022년 최우수상을 거머쥔 신재아 작가의 '낭만별곡'은 뮤지컬로 제작됐다. 파크컴퍼니에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예스24아트원에서 공연했다. 책 읽기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던 이도(세종)가 악기연주를 즐겼다는 태종실록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각각 평점 9.5점과 9.3점을 받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재 드라마화가 논의되고 있다.
2020년 우수상 수상작인 정재휘 작가의 '하드캐리 박동팔'은 전자책으로 제작됐다. 가수로서 성공이 인생 목표였던 대학생 무명 록밴드 보컬이 30여 년 뒤인 현재로 타임슬립(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여행을 하는 초자연현상)해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는 내용이다. 정 작가는 2022년 '정장표씨 대리인'으로 SBS 드라마 극본 공모 단막극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영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2022년 우수상을 받은 허관 작가의 '우로보로스'는 '오이먀콘 프로젝트'로 출판됐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황폐해진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여성 과학자와 정체불명의 용병이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 오이먀콘에서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기후 위기라는 현실적 배경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입체적 캐릭터들 등으로 풍성한 재미를 전해 인기를 얻고 있다. 허 작가는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 장편소설 부문 수상자다. 현재 '남극 펭귄 생포 작전' 출간을 준비 중이다.
2022년 우수상 수상작인 김선미 작가의 '칩리스'도 동명 소설로 나왔다. 배경은 각종 개인정보가 담긴 생체칩(bionic microchip)을 이식하는 근미래. 칩을 이식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인간다움을 지키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가 장강명은 "섬세하고 치열하게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를 묻는다"며 "폭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폭력 그 자체와 맞서는 인물들의 결단과 희생, 그리고 그런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전 수상 뒤 승승장구한다. 이듬해 소설 '비스킷'을 출간했는데 조만간 후속편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서치라이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사건의 지평선'도 내년부터 연재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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