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환영 논란' 차강석, 강사직 해고됐다
"우파 옹호하면 역사 모르는 머저리냐"
"간첩 소탕 위한 계엄 선포라 생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환영한다"는 발언을 한 뮤지컬 배우 차강석이 강사직에서 해고된 사실을 밝히며 "우파를 옹호하면 머저리냐"고 반문했다.
차강석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배우가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으나 이렇게 안타까운 시국에 조명을 받게 되니 당황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저는 단지 관객분들과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앞에서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기에 연기라는 기술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었을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약 20여년 동안 연기를 공부하고 일해오며 부끄러움 없이 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혹여라도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시고 고통을 받으신 분들께 이렇게나마 다시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차강석은 "배우라는 일이 그렇듯 언제나 프리랜서다. 말이 좋아서 프리랜서지 일이 없으면 백수나 마찬가지"라며 "백수인 날도 많았으나 한 나라의 시민으로서 사람답게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 그러나 계약직으로 강사 일을 하던 곳에서 오늘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제가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고, 그것은 제 잘못이기 때문"이라며 "배우의 길은 메신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큰소리를 치기에는 유명하지 못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배우일 수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고 털어놨다.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전체주의 사상에 쌓여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하는 작금의 실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좌파를 옹호하면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 대배우가 되는 것이고 우파를 옹호하면 역사를 모르는 머저리가 되는 것이냐"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이 같지 않다고 배척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편향적인 사상으로 자꾸 가르치려 드는 분들이 많은데, 당신들의 나라가 아닌 우리 모두의 나라다.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최근 우리나라에 간첩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것을 묵과해야 하느냐. 그 세력들을 소탕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중함과 위험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옹호한 부분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민주화운동 정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시민 중 한 명이다. 부정선거 의혹 관련 뉴스를 지켜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차강석은 지난 4일 SNS에 "간첩들이 너무 많다. 계엄을 환영한다. 간첩들을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는 글을 게재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논란 직후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으로 글을 올렸다"며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을 혐오하는 것도 아니니 진정 부탁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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