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통합
LCC 1위 등극…기존 1위 제주항공 위협
M&A 활발해질 전망…'이스타항공' 주목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지각변동을 맞이하게 됐다.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되면서 단숨에 1위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기존 1위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남은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4785억원이다. 기존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1조72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3사 합병이 성사되면 LCC에 초대형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통합 LCC와 당장 맞붙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다. 현재 이들 기업에는 대명소노그룹이 투자한 상태다. 이들 항공사는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는 만큼 일명 ‘통합LCC’와 가장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LCC 사이의 노선 차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치킨게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급히 항공기를 늘리며 덩치를 키우는 것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자금도 문제일뿐더러 항공기 도입에는 짧아도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1위인 제주항공이 항공사 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사들인 이스타항공도 제주항공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뒤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하고 취항 노선도 늘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FSC) 결합만큼 통합LCC 등장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경쟁에서 뒤처지면 앞으로 판도를 더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들 적극적으로 달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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